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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꾸미기 & 미니멀 인테리어

선 정리만 잘해도 집이 넓어 보이는 이유

전선 하나가 시야를 잡아먹는다 (전선 정리로 넓어 보이는 인테리어 효과)

자취 초년생 시절, 나는 방 정리를 참 잘한다고 생각했다.
가구 배치도 정갈하고, 색상도 맞추고, 불필요한 소품은 줄였고.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무리 청소를 해도 방이 깔끔해 보이지 않았다.
어딘가 어수선하고 복잡한 느낌.

그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방 곳곳을 휘감고 있던 '전선' 때문이다.
멀티탭에서 흘러나온 충전기 줄, 노트북 어댑터, 스탠드 전선, Wi-Fi 공유기 선…
이런 것들이 눈에 보이지 않게 어지럽게 얽혀 있으니
자연스럽게 공간이 좁고 정돈되지 않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시야를 방해하는 요소가 적을수록 공간이 더 넓어 보인다" 고 말한다.
그 중심에 있는 게 바로 선이다.
선은 시선을 가로막고, 공간의 흐름을 끊으며 시각적 피로를 유발한다.
특히 작은 공간일수록 선 하나하나가 전체 분위기에 끼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 선을 정리하는 순간, 벽이 살아난다 (전선 정리 인테리어 실전 팁)

그렇다면 전선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나도 처음엔 멀티탭 위에 테이프를 붙이거나 전선을 벽에 숨기려다 실패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보이지 않게 숨기는 것보다, 선의 흐름을 정리하는 것" 이다.

실제로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케이블 박스 사용 + 벽 밀착 배치였다.
예를 들어 TV 아래 멀티탭과 셋톱박스 선은 우드 케이블 박스 안에 넣고,
그 뒤로 식물 화분이나 잡지 꽂이로 시선을 분산시켰다.
그 자체가 인테리어 소품 역할도 하니까 1석2조였고, 무엇보다 청소도 쉬워졌다.

노트북이나 PC 책상 아래 전선은 케이블 홀더와 정리 클립을 이용해 책상 아래 프레임에 고정했다.
이걸 설치하고 나서 친구가 내 방에 와서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와, 책상 아래가 왜 이렇게 깔끔해?"
그 한마디가 내가 선 정리에 진심이 된 계기였다.

또, 전선의 색상을 벽과 맞추면 선이 눈에 덜 띈다.
흰 벽이라면 흰 선, 우드 가구 옆이면 브라운 케이블 정리 튜브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깔끔한 느낌이 배가된다.

 

배치와 높낮이로 ‘선이 안 보이게’ 만드는 법 (선 정리 + 가구 배치 팁)

한 번은 방 구조를 바꾸면서 선 정리를 고려하지 않고 가구를 배치했다가
결국 전선이 한복판을 가로지르게 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배운 게 있다.
전선은 '길이'보다 '동선'이 중요하고, 가구 배치가 전선 정리의 핵심이라는 것.

예를 들어 콘센트가 방 한가운데 벽면에 있다면,
그 주변에 전자제품을 배치하는 식으로 레이아웃을 짜야 한다.
그리고 선은 최대한 가구 뒤로 숨겨서 보이지 않게 유도해야 한다.

내가 가장 자주 쓰는 방법은 책상 뒤 공간을 이용해 멀티탭과 충전기를 배치하고,
전선은 케이블 타이로 다발로 묶어서 벽면을 따라 붙이는 것.
그 위에 슬림 선반이나 액자 하나만 걸어도 그 아래로 선이 있다는 걸 눈치채기 어렵다.
무조건 가리기보다는, ‘선의 경로를 디자인에 포함시킨다’는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

또 하나의 팁은 바닥에 전선을 두지 않는 것.
바닥 위를 가로지르는 선은 시각적으로 공간을 잘게 나눠 보이게 만들고,
걸려 넘어질 위험도 있어서 심리적으로도 불안정한 느낌을 준다.
되도록 벽이나 가구 프레임 아래로 배치하자.

 

선 정리만 잘해도 집이 넓어 보이는 이유

선 정리는 공간 미니멀화의 첫걸음이다 (경험담 + 정리 습관 팁)

내가 진짜 선 정리에 눈을 뜬 건, 미니멀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고 나서부터였다.
아무리 물건을 줄여도, 선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으면 지저분해 보이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보이는 선’을 줄이는 걸 미니멀 인테리어의 첫 단계로 삼았고,
그때부터 내 방은 완전히 다른 공간이 됐다.

예전엔 콘센트에 줄줄이 충전기를 꽂고 살았지만,
지금은 멀티 충전 허브 하나에 통합해서
한 곳에서만 충전하도록 동선을 통일했다.
Wi-Fi 공유기는 벽걸이 선반 위로 올리고,
공기청정기와 선풍기 등은 바닥에 붙이지 않도록 연장선을 벽 쪽에 고정했다.

이게 다 번거롭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정리된 공간에서 지내는 하루가 주는 만족감은
정말로 돈 주고도 사기 어렵다.
그리고 이걸 경험하면, 더는 어질러진 전선을 그냥 두고 못 본 척하지 못한다.

정리란 큰 청소보다,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는 걸
선 정리 하나로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집이 넓어 보이기 시작한 첫 번째 변화"였다.